모래위의 발자국
-오스왈드 샌더스-
어느날 밤 한 사람이 꿈을 꾸었다. 꿈속에서 그는 신과 함께 해변가를 산책하고 있었다.
그리고 하늘 저편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든 장면들이 영화처럼 상영되고 있었다.
각각의 장면마다 그는 모래위에 새겨진 두줄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.
하나는 그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신의 발자국이었다.
그가 살아오는 동안 신이 언제나 그와 함께 걸었던 것이다.
마지막 장면이 펼쳐지고 있을 때쯤 그는 문득 길 위에 있는 발자국들이 어떤 때는 단지 한줄밖에 나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.
또 그것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슬픈 시기마다 그러했다는 사실을 알았다.
그래서 그는 신에게 따졌다.
"신이시여! 당신은 언제나 나와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. 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시기들을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발자국이 한줄 밖에 없었습니다.
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. 왜 당신은 정작 필요할 때면 나를 버리셨습니까?"
신이 말했다.
"내소중한 사람아! 난 그대를 사랑하며 결코 그대를 떠나지 않았다.
그대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마다 너의 발자국이 한줄밖에 없음은 그때마다 내가 그대를 업고 걸어갔기 때문이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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